유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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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naver.com 2024-07-25 23: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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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트
살로메(Salome), 세멜레(Semele), 메데아(Medea), 그리고 유디트(Judith)로 대표되는 ‘숙명적인 여인’, 즉, ‘팜 파탈(femme fatale)’은 19세기 말의 문학과 미술에 걸쳐 큰 인기를 누린 소재이다. 영국의 라파엘전파(Pre-Raphaelite Brotherhood)를 비롯하여, 상징주의와 아르누보(Art Nouveau)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팜 파탈의 이미지는 특히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에게 상당한 영감으로 작용했다. 그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유디트’ 연작을 비롯, 1904-07년에 제작된 ‘물뱀(Water Serpents)’ 연작과 <다나에(Danae)>(1907-08) 등이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에밀리 플뢰게(Emilie Flöge)>(1902)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Adele Bloch-Bauer)>(1907)와 같은 클림트의 일반 초상화들 속 여인들도 감상자들을 유혹하는 팜 파탈의 분위기를 한껏 드러낸다.
인물 뒤의 배경과 의상에 표현된 다양한 장식들은 마치 유디트의 신체를 파편화하고 절단한 것처럼 보이는데, 이로 인해 그녀의 몸은 회화의 평면 속에 갇혀 정지한 것처럼 느껴진다. 황금빛의 쵸커 장식 또한 그녀가 들고 있는 홀로페르네스의 잘린 목처럼 유디트의 머리를 몸으로부터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장식 패턴 속에 갇힌 듯한 클림트의 인물들은 주변과 미묘한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이와 함께 기하학적이고 상징적인 배경이나 유디트의 옷에 표현된 기호 같은 무늬들은 눈부신 금색으로 장식되어 비잔틴의 이콘화처럼 화려하고 신비로운 특징을 더한다. 특히 세로로 긴 액자 틀 상단에 새겨진 리드미컬한 선과 소용돌이 문양, 그리고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라는 글자는 아르누보의 미학을 반영하며, 이것을 가득 채운 황금빛은 보는 이의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클림트가 즐겨 사용한 황금색은 비잔틴의 영향을 드러낼 뿐 아니라, 19세기 유럽에서 대단히 유행하였던 일본풍, 즉, 자포니즘(J
구스타프 클림트 (Gustav Klimt)는 오스트리아의 상징주의 화가이자 비엔나 탈퇴 운동의 가장 저명한 회원 중 한 사람입니다. 클림트는 그의 그림, 벽화, 스케치 및 기타 오브제로 유명하며 주요 주제는 여성의 몸이었고, 그의 작품은 솔직한 에로티시즘으로 특징지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