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거리

Street in Auvers-sur-Oise

반 고흐는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오베르는 매우 아름다운 마을이다. 전형적이고 그림과 같은 시골의 풍경이 사방에 펼쳐져있다”고 적고 있다. 오베르는 이미 그 당시 화가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곳이었다. 반 고흐가 그곳에 머무르기 전에 아르망 기요맹(Armand Guillaumin, 1841-1927),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 1830-1903), 도비니(Chales-François Daubigny, 1817-1878), 코로(Jean-Baptiste-Camille Corot, 1796-1875) 그리고 폴 세잔(Paul Cézanne, 1839-1906) 등이 오베르에서 머물며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화폭에 담았다. 반 고흐 역시 이 작품을 비롯해서, 마을의 풍경을 그린 많은 작품을 남겼다. 오베르에 머물던 시절 그의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이곳 집들의 짚을 얹은 지붕은 매우 멋지다. 나는 분명히 이것들을 가지고 무언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분명히 반 고흐가 여동생에게 보낸 글과 같은 모티프에서 제작한 것이다. 대담한 붓질과 구불구불한 선들이 캔버스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이는 반 고흐가 오베르에서 눈으로 본 장면에 매우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표현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그의 여동생에게 쓴 다른 편지에서 반 고흐는 “나는 (그림을 그리며) 사진과 유사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우리가 느낀 인상들을 그려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 고흐가 그려낸 ‘인상’은 모네(Claude Monet, 1840-1926)나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와 같은 인상주의자(Impressionist)들이 다룬 ‘빛의 변화에 따른 인상’과는 달랐다. 오히려 그의 그림은 스스로의 감정을 대상에 담아 표현한다는 점에서 표현주의(Expressionism)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빌럼 반 고흐 (1853년 3월 30일 ~ 1890년 7월 29일)는 네덜란드 화가로 일반적으로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는 그의 작품 전부(900여 점의 그림들과 1100여 점의 습작들)를 정신질환(측두엽 기능장애로 추측됨)을 앓고 자살을 감행하기 전의 단지 10년 동안에 만들어냈다. 그는 생존기간 동안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사후에 비로소 알려졌는데, 특히 1901년 3월 17일 (그가 죽은 지 11년 후) 파리에서 71점의 반 고흐의 그림을 전시한 이후 그의 명성은 급속도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