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아몬드 나무

Almond Blossom

꽃피는 아몬드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로 꼽히는 빈센트 반 고흐가 프랑스 남부 도시 아를과 생레미에서 그렸던 여러점의 꽃 피는 나무 그림 중 가장 사랑받는 그림이다. 1888년 3월 반 고흐가 아를에 도착했을 때 과수원에는 살구, 복숭아, 자두나무가 아름다운 꽃을 만개하고 있었다. 반 고흐는 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 풍경을 하루에 거의 한 점 씩 완성할 정도로 꽃 피는 나무라는 소재에 열광했다. 아몬드 꽃은 원래 분홍색에 더 가깝지만 강렬한 빛을 받아 본연의 채도를 잃고 흰색으로 빛나고 있다. 하지만 푸른 하늘의 배경과 은은하게 빛나는 흰색 아몬드 꽃은 서로 어울려 단순하면서도 조화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반 고흐는 주로 자신의 작업실에서 정물화를 그렸지만 꽃 피는 아몬드 나무는 반 고흐의 일생에 걸쳐 보기 드물게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 1890년 반 고흐의 동생 테오에게 아들이 생기자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이 그림을 선물한다. “그 소식을 듣고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아마 모르실 거예요. 저는 그 소식을 듣고 바로 조카의 침실에 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 그림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흰색 아몬드 꽃이 만발한 커다란 나뭇가지 그림이랍니다.” 새 생명의 탄생을 축복하듯 봄에 피어나는 아몬드 꽃 그림은 새 생명의 탄생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이 일을 통해 반 고흐는 생래미에서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새로운 결심을 하지만 이 아름다운 꽃과 푸른 하늘은 반 고흐의 인생에서 마지막 봄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빌럼 반 고흐 (1853년 3월 30일 ~ 1890년 7월 29일)는 네덜란드 화가로 일반적으로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는 그의 작품 전부(900여 점의 그림들과 1100여 점의 습작들)를 정신질환(측두엽 기능장애로 추측됨)을 앓고 자살을 감행하기 전의 단지 10년 동안에 만들어냈다. 그는 생존기간 동안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사후에 비로소 알려졌는데, 특히 1901년 3월 17일 (그가 죽은 지 11년 후) 파리에서 71점의 반 고흐의 그림을 전시한 이후 그의 명성은 급속도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