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서울 9월 코엑스 개막, 18개국 175개 갤러리 집결

가을이 다가오면 미술계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입니다. 한국화랑협회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이 오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협회는 9일 올해 행사의 윤곽을 공개하며, 18개국에서 175개 갤러리가 참가한다고 알렸습니다. 미술 장터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거래 규모가 큰 자리인데, 지난해의 흐름을 떠올리면 올해 역시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키아프 서울은 단순히 작품을 사고파는 공간에 그치지 않습니다. 국내외 화랑이 한 해 동안 준비한 작품과 작가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무대이자, 컬렉터와 일반 관람객이 동시대 미술의 온도를 확인하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개막까지 약 석 달을 남겨둔 지금, 어떤 갤러리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 미리 짚어보면 9월의 코엑스가 한결 또렷하게 그려집니다.



국내외 175개 갤러리, 코엑스에 모입니다


올해 참가 규모는 18개국 175개 갤러리입니다. 국내에서는 갤러리현대와 국제갤러리, 선화랑, 우손갤러리처럼 미술 시장을 오래 지켜온 화랑들이 부스를 꾸립니다. 해외 진영도 묵직합니다. 홍콩의 화이트스톤 갤러리와 휴스턴의 아트오브 더 월드 갤러리 등이 대형 작품을 들고 서울을 찾습니다. 특히 미국 니노 미에 갤러리, 러시아 안나 노바 갤러리를 포함한 20개 화랑은 이번에 처음으로 키아프 서울에 전시관을 마련합니다. 새 얼굴이 한 번에 스무 곳 합류한다는 점은, 이 페어가 해외 화랑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진입로로 읽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외부 디렉터 정구호의 합류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시를 총괄하는 디렉터 자리에 정구호 디자이너가 앉았다는 점입니다. 그는 제일모직 전무와 휠라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지낸 디자인 전문가로, 키아프가 협회 바깥의 인물에게 총괄 디렉터를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운영 주체가 익숙한 내부 인사 대신 외부 전문가를 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신호로 읽힙니다.

정 디렉터는 관람객을 중심에 둔 공간 연출로 몰입감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페어의 중심에는 키아프 갤러리즈를 두고, 신진 작가와 갤러리를 소개하는 키아프 플러스, 작가 한 명에게 공간 전체를 내어주는 솔로 부스를 함께 배치합니다. 작품을 빽빽하게 걸어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동선과 시야를 설계해 관람 경험을 다듬겠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키아프 갤러리즈: 페어의 중심 전시 공간


키아프 플러스: 신진 작가와 갤러리를 소개하는 섹션


솔로 부스: 작가 한 명을 집중 조명하는 구성



1000억대 시장, 프리즈 서울과 나란히


키아프 서울은 같은 기간 열리는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함께 국내 최대 미술 시장으로 꼽힙니다. 두 행사가 사실상 한 시즌으로 묶이면서 관람객과 거래가 동시에 몰리는 구조입니다. 지난해 두 페어를 찾은 사람은 15만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키아프에 8만 명, 프리즈에 7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고, 메가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판매액은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며칠 사이에 형성되는 거래 규모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성훈 키아프 운영위원장이자 한국화랑협회장은 국내외 주요 갤러리가 한자리에 모여 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가능성을 조망하는 국제적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페어가 지닌 자리값을 지켜가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한국 미술계가 주목하는 9월


국내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에게 9월의 코엑스는 한 해의 흐름을 가늠하는 기준점이 됩니다. 갤러리현대와 국제갤러리처럼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해온 화랑이 어떤 작가를 전면에 내세우는지, 신진 섹션에서 어떤 이름이 처음 호명되는지를 지켜보는 일은 시장의 방향을 읽는 단서가 됩니다. 처음 참여하는 해외 화랑 20곳이 어떤 작품으로 한국 컬렉터에게 다가서는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작품을 사지 않더라도, 동시대 미술의 폭과 결을 한 번에 체감할 수 있는 며칠이라는 점에서 발걸음을 옮길 이유는 충분합니다.

개막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참가 갤러리와 작가 라인업이 차차 구체화될 예정인 만큼, 관심 있는 화랑의 발표를 미리 챙겨두면 현장에서의 동선을 짜는 데 도움이 됩니다. 9월의 코엑스가 올해 한국 미술 시장에 어떤 장면을 남길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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