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향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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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 캔버스/래핑캔버스는 짧은변 최대 140cm
주문정보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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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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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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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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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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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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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두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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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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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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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앤샵 고객만족지수
96.9%
( 전체후기평점 4.81 )
(매우만족)
84.4%
(만족)
12.5%
(보통)
2.4%
(불만족)
0.6%
(매우불만)
0.1%
그림과 프레임의 조합 예시로 프레임의 무늬가 그림 비율에 따라 변형돼 보일 수 있습니다. 상품기술서의 프레임 설명을 참고하세요.
밥향기8
내가 사는 곳은 서울 근교 면 소재지 시골 마을이다. 오래전처럼 불 피우며 밥 짓는 시대는 아니지만 아침이 되면 어디선가 연기가 피어오른다. 아궁이에 밥을 짓는 집이 아직도 있다. 산과 들이 하루를 시작하며 아침 햇살 속으로 피어, 하루 중 가장 따듯하고 정겹게 아침을 감싼다. 집 연기는 품속에 가득 차 있다가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진다. 그 속에는 엄마가 부르는 목소리가 있고 끼니를 걱정하던 저녁과 배고픔의 시대가 향수가 돼버린 그리움이 있다. 하루의 지친 몸을 안식하며, 아랫목에 모여 앉은 발을 기억하고 따뜻한 밥을 짓는 동안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따뜻한 추억은 잊을 수 없다. 밥 내음은 향기가 되어 향수에 몸을 담근다. 오래전 엄마가 부르던 손길이 편지가 되어 내 손 끝에 도착하고 떨리던 내 붓끝이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그곳을 향해 다가간다. 내 그림은 그리움에게 소식을 전하는 편지이고, 먼 길을 떠나온 우리에게 그곳을 기억하는 그림 일기장이다. 바람이 지나가는 벽. 세월의 흔적을 덧댄 지붕, 나무 전봇대 등으로 표현되는 낡은 집은 거칠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박하고 고단한 삶을 표상한다. 고도의 기술로 지어진 현대의 아파트는 편리함과 세련됨을 뽐내지만 벽돌 하나, 돌담 하나, 수공예품처럼 한 땀 한 땀 지어진, 과거의 허름한 집들은 오늘날 새로운 정감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가파르고 비좁은 오르막길, 다닥다닥 붙은 집들은 도시 변두리 지역이나 달동네에 흔한 풍경이었지만 이후 가속화된 산업화로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것은 잊고 지낸 과거의 나를 만나는 추억이고, 오래된 친구들과 가족을 떠올리는 추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