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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에비 에스(Evie S.)의 「무제(Untitled)」는 모래 위에 찍힌 신발 발자국 하나를 가운데 두고, 그 둘레를 자연에서 모은 갖가지 재료로 빙 둘러 꾸민 장면을 위에서 내려다본 사진입니다. 예술과 자연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작가의 관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으로, 길에서 주운 듯한 작은 것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룹니다.
발자국 바닥에는 신발 밑창의 격자무늬가 선명하게 남아 있고, 그 주위를 마른 낙엽과 단풍잎, 고사리 잎, 다육식물, 솔방울, 매끈한 조약돌, 깃털, 작은 조개껍데기가 빼곡히 둘러쌉니다. 위쪽에는 주황빛 날개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나비가, 아래쪽에는 검은 바탕에 흰 점이 박힌 나비가 놓여 있고, 자줏빛 꽃봉오리가 곳곳에서 색의 포인트가 됩니다. 하나하나 들여다볼수록 새로운 재료가 눈에 들어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것이 이 작품의 즐거움입니다.
모래의 베이지와 낙엽의 갈색, 분홍과 보랏빛이 어우러진 따뜻한 색감이라 원목 가구나 라탄 소품이 있는 공간과 특히 잘 어울립니다. 세로로 긴 화면이라 거실 벽 한쪽이나 서재 책상 옆에 걸기 좋고, 산책과 자연을 좋아하는 분께 드리는 선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색적인 분위기가 공간에 차분한 이야기를 더해 줍니다.
작가노트
예술과 자연을 사람하는 사람. 진실의 탐욕스러운 청취자.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그 과정에서 미의 대상을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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