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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무제(Untitled)」는 에비 에스(Evie S.)가 잎사귀 다섯 장을 흑백으로 담아낸 사진 작품입니다. 예술과 자연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작가는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을 흰 바탕 위에 옮겨 놓고 형태 그 자체를 들여다보게 하는데, 이 작품은 색을 모두 덜어 내고 명암만으로 잎의 생김새와 시간의 흔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들쭉날쭉한 하트 모양 잎들이 위아래 두 무리로 겹쳐 놓여 있습니다. 잎이 포개진 부분은 짙은 회색으로 가라앉고 홀로 놓인 부분은 빛이 비치듯 하얗게 밝아, 얇은 잎을 여러 장 겹쳐 본 듯한 투명한 층이 생깁니다. 가느다란 잎맥, 군데군데 뚫린 작은 구멍, 점점이 번진 얼룩까지 선명하게 드러나 잎 한 장 한 장이 지나온 계절을 떠올리게 하며, 흑백이기에 오히려 선과 질감의 아름다움에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흑백의 담백한 화면은 모던하고 미니멀한 공간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블랙 앤 화이트 가구가 놓인 서재나 작업실 벽에 걸면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현관에 두면 군더더기 없는 첫인상을 남깁니다. 세로 구도라 거실 한쪽 기둥 벽이나 복도에도 부담 없이 걸 수 있으며, 컬러 식물 사진과 나란히 배치해 대비를 즐기는 구성도 좋습니다.
작가노트
예술과 자연을 사람하는 사람. 진실의 탐욕스러운 청취자.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그 과정에서 미의 대상을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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