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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앤샵 고객만족지수
ij***@hanmail.net 2024-09-05 19: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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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에비 에스(Evie S.)의 「무제(Untitled)」는 바싹 마른 꽃가지 하나를 빛 속에 띄워 놓은 듯한 사진 작품입니다. 작가는 자연과 예술을 아끼며 진실에 귀 기울이는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하는데, 그 태도가 이 사진에서는 시든 꽃가지를 끝까지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으로 나타납니다. 생기를 잃은 식물을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포착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감각이 잘 드러나는 한 점입니다.
화면 가운데 가느다란 가지가 아래에서 위로 뻗어 오르고, 그 끝마다 수국을 닮은 네 장짜리 꽃잎들이 살구빛으로 말라 붙어 있습니다. 뒤에서 비추는 빛에 꽃잎의 잎맥이 얇은 종이처럼 비쳐 보이며, 초점에서 벗어난 몇몇 꽃잎은 희미한 주황빛 얼룩처럼 번져 꽃이 천천히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가장자리로 갈수록 구겨진 종이 같은 회백색 질감이 드러나 가운데의 환한 빛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작은 꽃봉오리들의 보랏빛 점이 은은한 포인트가 됩니다.
무채색에 가까운 밝은 화면에 살구색 한 가지만 얹힌 구성이라 어떤 벽에 걸어도 차분하게 스며듭니다. 침대 옆이나 화장대 위 벽에 두면 침실에 고요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더하고, 서재에서는 오래 바라보아도 눈이 편안한 쉼표 같은 그림이 되어 줍니다. 세로로 긴 화면이라 좁은 벽면에도 잘 맞으며, 내추럴 우드나 리넨 소재 가구와 함께하면 따뜻한 감성이 한층 살아납니다.
작가노트
예술과 자연을 사람하는 사람. 진실의 탐욕스러운 청취자.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그 과정에서 미의 대상을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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