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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무제(Untitled)」는 사진가 에비 에스(Evie S.)가 작은 나뭇가지 하나를 흰 바탕 위에 올려 촬영한 작품입니다. 꾸밈을 최소화하고 식물 한 줄기와 그 그림자만 남겨, 자연을 가까이에서 오래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예술과 자연을 사랑한다는 작가노트의 짧은 문장이 이 한 장의 사진과 잘 겹쳐집니다.
Y자로 갈라진 가는 가지 끝에는 붉은 주황빛으로 물든 뾰족한 잎들이 돋아 있고, 오른쪽 가지 위에는 작은 알갱이 같은 꽃송이가 성글게 매달려 있습니다. 햇빛이 왼쪽 위에서 강하게 비춰 잎과 가지의 그림자가 바탕 위에 푸른 회색으로 또렷하게 새겨지는데, 그림자가 실물 옆에 나란히 번지면서 식물과 그 실루엣이 한 화면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재미가 생깁니다. 화면 대부분을 비워 둔 구도라 잎의 따뜻한 색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고요하고 담백한 분위기라 서재 책상 앞 벽이나 침실 머리맡처럼 조용히 머무는 공간에 잘 어울립니다. 흰 벽에 걸면 사진의 여백이 벽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가지가 벽 위에 직접 놓인 듯한 인상을 줍니다. 테라코타나 브라운 계열 소품, 리넨 커튼과 함께 두면 붉은 잎의 색감이 공간에 따뜻한 포인트가 되고, 현관처럼 잠깐 스치는 자리에서도 단순한 형태 덕분에 한눈에 기억에 남습니다.
작가노트
예술과 자연을 사람하는 사람. 진실의 탐욕스러운 청취자.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그 과정에서 미의 대상을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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