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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무제(Untitled)」는 사진가 에비 에스(Evie S.)가 흰 장미 세 송이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담은 작품입니다. 꽃과 식물을 주로 담는 작가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과정 속에서 그 아름다움이 머무는 대상을 가리켜 보인다고 말하는데, 이 사진에서는 그 대상이 햇빛 아래 모여 핀 장미입니다. 꾸밈을 최소한으로 줄인 구성이 작가의 담백한 시선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새하얀 바탕 가운데 크림빛이 살짝 도는 장미 세 송이가 한 덩어리로 놓여 있고, 오른쪽 아래로 짙은 그림자가 또렷하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강한 햇살이 겹겹의 꽃잎 가장자리를 하얗게 날려 보내 꽃이 바탕에 녹아드는 듯 보이다가도, 그림자가 꽃의 부피를 다시 붙잡아 줍니다. 화면의 대부분을 여백으로 비워 둔 세로 구도라 시선이 자연스럽게 꽃잎의 주름과 그 안쪽의 은은한 온기로 모입니다.
밝고 부드러운 색감이라 신혼집 침실이나 화이트 톤 거실 벽에 걸면 공간 전체가 한결 포근해집니다. 베이지·아이보리 패브릭, 라탄이나 밝은 원목 가구와 특히 잘 어울리고, 세로로 긴 비율을 살려 소파 옆 좁은 벽이나 복도 끝에 두어도 우아한 포인트가 됩니다. 꽃의 화사함은 지키면서도 색을 절제했기 때문에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사진입니다.
작가노트
예술과 자연을 사람하는 사람. 진실의 탐욕스러운 청취자.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그 과정에서 미의 대상을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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