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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무제(Untitled)는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진가 에비 에스(Evie S.)의 꽃 사진입니다. 작가는 스스로를 진실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라 말하며,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그 대상을 가만히 짚어 내는 작업을 이어 갑니다. 제목 없이 남겨 둔 이 사진은 꽃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색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짙은 남색에 가까운 검은 바탕 한가운데에 작은 흰 꽃들이 둥근 덩어리를 이루며 빽빽하게 모여 있습니다. 다섯 장 꽃잎과 가는 수술이 하나하나 살아 있고, 사이사이로 초록 잎이 살짝 비칩니다. 둥근 꽃무더기 둘레로는 떨어진 흰 꽃잎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어, 마치 어두운 밤하늘에 떠 있는 달과 그 주변의 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세로 구도와 강한 명암 대비 덕분에 꽃의 흰빛이 더욱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꽃잎 하나하나의 섬세한 결이 보이고, 멀리서 보면 하나의 둥근 형태로 단순하게 읽혀 보는 거리마다 다른 인상을 남깁니다.
흑백에 가까운 절제된 색이라 모던한 거실이나 차분한 침실에 걸면 공간에 단정한 무게감을 더해 줍니다. 세로로 긴 화면이라 소파 옆 좁은 벽이나 현관, 복도에도 잘 어울리고, 밝은 벽에 걸면 어두운 바탕이 오히려 깊이를 만들어 줍니다. 꽃 사진이지만 화려한 색 대신 흰빛과 어둠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계절을 타지 않고 오래 곁에 두기 좋습니다. 깨끗하고 우아한 분위기 덕분에 신혼집이나 집들이 선물로도 잘 어울리는 사진입니다.
작가노트
예술과 자연을 사람하는 사람. 진실의 탐욕스러운 청취자.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그 과정에서 미의 대상을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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