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 막 내리는 부산비엔날레, 폐교와 수리공장에 울린 '불협하는 합창'

이번 주 일요일 막 내리는 부산비엔날레, 폐교와 수리공장에 울린 불협하는 합창

2026 부산비엔날레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이 11월 1일 일요일에 끝납니다. 22개국 46명(팀)의 작가가 낙동강 하구의 부산현대미술관, 2024년 문을 닫은 옛 부산남고등학교, 영도 바닷가의 옛 선박수리공장 스페이스 원지에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림을 벽에 거는 대신 소리와 몸, 장소로 말을 거는 전시인데, 무엇을 보면 좋은지 남은 엿새 동안 둘러볼 순서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화음 대신 여러 목소리, '불협하는 합창'이란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아말 칼라프와 에블린 사이먼스 두 사람이 공동 전시감독을 맡았습니다. 제목의 '합창'은 모두가 같은 음을 내는 화음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목소리가 동시에 울리는 '다성'을 뜻한다고 감독들은 설명합니다.

지난 5월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감독들은 폭력적인 말, 가짜뉴스,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에 말이 정말 무엇을 전하는지 묻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글이나 설명보다 소리, 음악, 퍼포먼스, 몸의 리듬으로 소통하는 작품이 많습니다. 출품작 대부분이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새로 만든 커미션 신작이고, 일부는 부산 지역 사람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세 전시장, 세 개의 악장

전시는 세 장소를 '세 개의 악장'처럼 꾸몄습니다. 을숙도의 부산현대미술관은 물을 중심으로 돌봄과 재생, 함께 사는 법을 다룹니다. 가장 많은 28명(팀)이 이곳에 참여해 주 전시장 역할을 합니다.

영도구의 옛 부산남고등학교는 2024년 2월까지 실제 고등학교였던 곳입니다. 교실과 운동장, 옛 급식실이 그대로 전시장이 되어, 학교가 역사를 어떻게 전하는지, 공교육의 역할은 무엇인지 묻습니다.

영도 바다 앞 스페이스 원지는 선박 장비를 보관하고 배를 고치던 공장 건물을 고친 곳입니다. 여기서는 바다를 교역과 이주, 노예무역의 역사가 지나간 길로 바라봅니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감독들이 처음부터 폐공장과 폐교 같은 공간을 원했고, 영도의 두 장소가 그 생각과 잘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놓치면 아쉬운 작품들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한국 작가 류성실의 '만가지 꿈'이 화제입니다. 리프트 위에 선 마네킹 열두 구가 약 15분 동안 합창극을 펼치는데, 끝없이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고 믿는 한국 사회의 성장 강박을 꼬집습니다. 팔레스타인 작가 야잔 칼릴리는 시 구절을 수놓은 모자를 관객이 쓰고 가져가게 해, 작품이 전시장 밖으로 흩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옛 부산남고에서는 부산 작가 박현성이 옛 급식실을 바닷속처럼 바꿔 놓았고, 알리아스카르 아바카스는 부산 주민들이 내놓은 헌 옷을 이어 붙인 큰 직물 작업으로 학교 운동장과 미술관을 잇습니다. 파티마 칼림 칸은 교실 하나를 통째로 써서 여성의 삶에 스며든 규율을 이야기합니다.

스페이스 원지에서는 브라힘 탈의 사운드 설치가 압도적입니다. 스피커 19대에서 여러 언어의 목소리가 겹쳐 하나의 합창이 됩니다. 필리핀 출신으로 선원 생활을 했던 조아르 송쿠야는 갑판과 항구에서 보낸 시간을 100점이 넘는 연작 그림과 소리로 옮겼습니다. 바다를 바로 앞에 둔 옛 공장에서 바다 이야기를 듣는 경험이 이 전시장의 매력입니다.

남은 엿새, 이렇게 둘러보세요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입장 마감은 부산현대미술관과 옛 부산남고가 오후 5시, 스페이스 원지가 오후 5시 30분이니 마지막 전시장은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습니다.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지만, 남은 기간인 10월 27일 화요일부터 11월 1일 일요일까지는 휴관일이 없습니다. 관람료와 할인은 예매처나 공식 누리집에서 미리 확인하세요.

세 곳을 하루에 다 보려면 동선이 중요합니다. 부산현대미술관이 있는 을숙도와 영도는 꽤 떨어져 있어서, 을숙도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오후에 영도로 넘어가 옛 부산남고와 스페이스 원지를 차례로 보는 순서가 편합니다. 사운드와 영상 작품이 많아 한 작품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니, 하루에 다 보기 어렵다면 주 전시장과 영도 한 곳을 골라도 충분합니다.

같은 시기에 열리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11월 15일까지 이어집니다. 부산을 놓치더라도 올가을 비엔날레를 볼 기회는 아직 남아 있지만, 바닷가 폐공장과 문 닫은 학교가 전시장이 되는 풍경은 이번 일요일이 지나면 다시 볼 수 없습니다.

참고 자료

대표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 2026 부산비엔날레 '불협하는 합창'(2026년 8월 29일~11월 1일)의 폐막 주간 관람 포인트와 세 전시장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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